[71주년 광복절에 둘러 본 친일파의 오늘:2] 유한양행, 민족기업 맞나요?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6-08-17 10:46:05
  • -
  • +
  • 인쇄
민족문제연구소, 친일파의 기준 삼는 것은? '국방금품 헌납자'

cats.jpg
▲사진=유일한 박사(左), 부천을 빛낸 인물로 표기한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동상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제 71주년 광복절이 기록적 무더위 속에 지나갔다. 그동안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71년 전, 우리의 조국을 지키려던 애국 지사들에 반하여 우리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친일에 앞장서고도 단 한번의 반성 없이 70년이 흐른 지금 까지도 잘 먹고 잘 사는 일명 친일 반민족자들의 오늘을 민족문제연구소 발간책자 내용을 기준으로 되 집어 보았다.


9777_7005_425.jpg

유한양행은 그동안 우리 곁에 숨어 민족기업, 애국 애족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유한양행'의 오늘을 돌아 보았다,


유한양행은 1945년 8.15광복을 몇 년 앞둔 시점에 일본군에 비행기 제작비를 헌납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


지난 1926년 고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기업인 유한양행은 창업주가 독립운동에 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국기업이라는 명성을 얻은 기업이다. 더욱이 유일한 박사가 세상을 떠나며 기업을 대물림 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한 사실이 알려자면서 ‘민족기업’ 이라는 이미지에 ‘착한기업’이라는 긍정적인 부분까지 더해 지기도 했다.


하지만 애국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유한양행의 오너 일가가 과거 일본군에 비행기 제작비를 헌납한 것으로 확인돼면서 국민들은 말 그대로 충격을 안겨줬다. 더욱이 기업을 대물림 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한 사실은 맞으나 이 때문에 당시 유한양행의 사장이었던 유명한씨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유명한 전 사장은 유한양행의 창업주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유일한 박사의 친동생이다.


1908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유명한 전 사장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1941년 12월 유한양행주식회사의 사장에 취임했었다.

유명한 전 사장은 취임 직후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폭격한데 이어 홍콩을 함락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종로경찰서를 통해 '유한 애국기' 1대의 제작비를 일본 육군에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유한 애국기' 헌납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는 친일파의 기준으로 삼는 '국방금품 헌납자'에 해당되는 것.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일본의 침략전쟁 수행을 돕기 위해 1만원 이상의 금품을 헌납한 자' 친일파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측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의 부재로 연락을 준다는 답변만 할 뿐 더 이상의 답변은 들을 수가 없었다. 또한 고(故)유일한 박사의 후손들이 아직도 유한양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도 질의 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그동안 유한양행 측의 입장에서 관계지들은 유일한 박사의 유한양행이 행했던 친일 사실에 대하여 궁색하지만 "일본은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와 기업명인 '양행(洋行)'을 문제 삼아 유한양행을 미국계 회사로 낙인찍고 핍박을 가했으며, 진주만 공습 직후 간부사원 전원을 종로경찰서에 연행하기도 했고 5년여에 걸친 혹독한 세무조사로 끊임없이 회사의 목줄을 조였다."고 그들의 주장(?)이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형인 유일한 박사가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2차 세계대전이 터지는 바람에 미국이 발이 묶인 상태에서도 열정적인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것과 비교했을 때, 동생인 유명한 전 사장의 친일 행위는 비록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고 할지라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우며 유한양행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한 셈이다.


한편 유명한 전 사장 외에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기업인은 두산그룹 박승직 창업주, 삼양그룹 김연수 창업주, 화신백화점 박흥식 창업주 등이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