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들어 20∼30대 서울 내집마련 기간 4년 늘었다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14: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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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의원 국감자료…서울아파트 PIR 11년→15년

노무현 문재인 정부 때 집값 인상폭 컸다.

현 정부 들어 20대와 30대가 서울에서 집을 사는 기간이 훨씬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자료는 2030대가 서울에서 가족 월급을 모두 모아 아파트 한 채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문재인 정부 3년간 4년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20162020년 가구주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P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도시 가구의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PIR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611.0년에서 작년 1215.0년으로 4년 늘어났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살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39세 미만 가구의 PIR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2017610.9에서 11.0으로 0.1년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017년 말 12.11년가량 늘어나더니, 20181213.3, 작년 1215.0으로 매년 1년 이상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가구의 PIR10.2(20176)에서 13.6(작년 12)으로 3.4, 50대 가구의 PIR3.2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 가구까지 포함한 전체 PIR11.4에서 15.23.8년 늘어났다.

 

김상훈 의원은 "사회초년생으로 자산이 적고 소득수준이 낮은 2030대가 서울 집값 상승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면서 "정부가 주거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30평 아파트값, 노무현·문재인 정부서 크게 올랐다

 

 

한편 경실련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때마다 아파트·전세가 상승"했다면서 집값을 잡겠다고 유독 강력한 행정조치와 입법을 서둘렀던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이 요동쳤다는 결과를 내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KB부동산 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해 1993년 이후 매년 1월을 기준으로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14곳과 비강남권 16곳 등 30개 단지의 평균 아파트값과 전셋값 추이를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는 1970년대 도입돼 2000년에 폐지됐다가 20072014년에 다시 적용됐다. 경실련은 조사 기간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를 기준으로 4(19932000200720142020) 구간으로 나눠 각각 상승률과 상승폭을 비교하고, 정권별 가격 변화도 분석했다.'

 

시중에서와 부동산 시장에서 두 정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는 소문이 계속 흘러다녔지만 이를 수치적으로 입증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강남과 비강남을 가리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시기인 20002007년과 2014년 이후 올해까지 급등했다. 정권별로 따지면 각각 김대중 정부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 말기문재인 정부에 해당한다.

 

강남 아파트값은 199926000만원 수준에서 이듬해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해 2003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63000만원가량(109%) 상승했다.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이명박 정부 시절 2억원가량 떨어졌으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자 다시 올랐다.

정책 변화가 부동산 가격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2017년 문재인 정부 임기 초 134000만원에서 올해 21억원으로 76000만원 올라 조사대상 기간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경실련은 전했다.

 

비강남 아파트 30평도 200022000만원 수준에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뒤인 200758000만원으로 36000만원가량 올라 7년간 166% 상승했다.

2008년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자 집값이 안정되면서 201453000만원으로 하락했다가 제도 폐지 이후 올해까지 6년간 41000만원가량(77%) 올랐다.

 

경실련은 비강남 30평 아파트의 경우 노무현 정부 임기 초인 2003년부터 올해까지 64000만원가량(3억원94000만원) 오른 가운데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대부분(61000만원)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 상승분이면 월급쟁이가 돈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분히 서민들과 무주택자의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사실 현재의 집값을 조정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한다. 당분간 꾸준히 공급량을 늘려나가는 것만이 대책이라는 사실이 제일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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