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꺾이면서 서서히 안정세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1 1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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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 기대감 확산, 매수 심리가 안정되며 집값 안정세로 전환
▲ 사진=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제공/연합뉴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2·4 공급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건수는 1월 18.0%(전체 2천441건 중 493건)에 불과했으나 2월 24.9%(1천669건 중 415건)로 늘어났고, 3월(1∼17일 기준) 38.8%(281건 중 109건)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가격이 내린 단지는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확인된다.

재건축 대표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가장 최근인 이달 2일 23억2천만원(6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지난달 24일 24억5천만원(6층)보다 1억3천만원 낮은 값에 거래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1㎡도 이달 6일 31억5천만원(32층)에 매매되며 직전 거래인 지난달 3일 35억원(11층)과 비교해 10%(3억5천만원) 내렸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 158.2㎡의 경우 이달 3일 18억3천만원(7층)에 매매돼 직전인 1월 20일 20억원(2층)보다 1억7천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중저가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가격이 내린 거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용산구 문배동 용산KCC웰츠타워 84.0㎡는 이달 8일 10억6천만원(14층)에 매매돼 가격 상승이 한창이던 작년 말(12억2천500만원)보다 가격이 1억6천500만원 떨어졌다.

 

▲ 사진=서울 아파트값 매수 우위 시장 변화 [제공/연합뉴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114.6㎡는 이달 2일 14억3천만원(13층)에 거래되며 지난달 21일 14억7천만원(9층)보다 4천만원 낮은 값에 팔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고층) 45.9㎡의 경우 이달 12일 5억5천만원(12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1월 27일 6억2천만원(13층)보다 7천만원 내려갔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84.8㎡는 지난달 15일 7억6천700만원(17층)에서 이달 6일 7억3천만원(14층)으로 내렸고, 구로구 오류동 경남아너스빌 84.9㎡는 지난달 4일 7억7천200만원(17층)에 신고가 거래 뒤 한 달여 만인 이달 2일 7억4천700만원(20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값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0.09%→0.08%→0.08%→0.07%→0.07%→0.06%)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그동안 치솟기만 하던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도 이달 들어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동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도를 고민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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