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틱톡 글로벌 사업 부문 모두 사들인다

최용민 / 기사승인 : 2020-08-07 10: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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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및 인도, 유럽 사업 인수까지도

틱톡 카피캣 무한 복제 공급될 전망

▲ 틱톡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틱톡, MS가 정말 인수하게 되는 걸까?

 

AFP,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중국 사업을 제외한 해외 사업부 전체를 인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덩치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MS는 앞서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측과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를 넘어 인도, 유럽 사업 인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이렇게 되면 금액도 커지지만 절차는 더 복잡해진다

 

바이트댄스의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잘 아는 한 인사는 MS가 틱톡을 지역별로 분리해 운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문제점이란 예를 들어 인사 담당 부서와 같은 후방 지원 조직을 지역별로 따로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거나, 틱톡 이용자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틱톡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으로,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10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려는 이유

 

겉으로 볼 때 B2B 사업 위주인 MS가 십대들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실제로 틱톡 인수 문제의 핵심은 사용자 데이터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미국으로 옮겨지고 이는 회사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사용자 데이터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부분까지 확보, 인싸이트를 확대할 수 있다.

 

한마디로 틱톡은 MSZ세대의 행동양식에 보다 근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또한 틱톡은 AI 얼굴 인식, 증강 현실, 홀로 렌즈 등 새로운 콘택트 기술을 시도하던 중이라 MS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틱톡 인수까지 험난한 길 걸을 듯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915일로 틱톡의 매각 시한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5일까지 틱톡의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사업을 접게 할 예정이다.

 

약 한 달만에 인수매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외국 기업끼리 인수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트럼프 정부는 인수불가를 외치다가 하루만에 인수 환영으로 돌아섰지만 인수 일정을 촉박하게 잡으면서 물정 모르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사전 조사와 실사에 매각 협상까지 무슨 수로 한 달 남짓 남은 일정 안에 일을 해치울 수 있겠는가?

 

또한 이 매각이 이루어지면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수수료를 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사실상 자국 기업을 강탈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틱톡 카피캣 잇따를 전망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말까지 기존 유튜브 내에 짧은 모바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피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른바 틱톡 카피캣이다.

 

사용자가 간단한 비디오를 게시할 수 있고 배경음악도 넣을 수 있다. 쇼츠는 독립 앱이 아닌 유튜브 내의 피드 형태로 제공된다.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조차 유사한 서비스를 줄이어 내놓으며 틱톡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틱톡의 콘텐츠 네트워크처럼 일반인도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로 영상을 만들어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 폭발적 인기의 비밀이라고 IT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수가 제대로만 성사되면 MS는 유튜브, 페이스북에 필적할 자신의 SNS를 갖게 되는 것이고 업계에서 한 발 앞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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