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기아차 노사 본교섭 또 결렬... 협력업체 등 지역 경제계 비상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9 09: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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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 남문 모습 [출처=연합뉴스]

 

정말 못 말리는 사용자와 노조측이다. 기아차가 또 부분파업이다. 해도 너무 한다는 비난이 협력업체들로부터 쏟아지고 있지만 서로 양보할 기미는 없어 보인다. 이번엔 잔업 30분 복원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재개한 추가 본교섭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지난 7일 오후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임단협 15차 본교섭이 9일 자정께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초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통해 정해둔 방침대로 911일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본교섭에서 노사는 임금 및 성과금 부분과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설치하는 안 등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뤄냈으나, '잔업 30분 복원'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잔업 복원이 실질적 임금 인상 요구와 다르지 않다며 잔업을 보장하기 위해선 다른 복지조항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맞섰고, 노조 측은 먼저 잔업을 복원시킨 현대차의 사례를 들며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노조의 요구에 대해 고심한 흔적은 보이나 합의에 이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계획대로 부분파업은 재개하지만, 사측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강경 태세를 유지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노조의 다음 쟁대위는 오는 11일 열린다.

 

문제는 부품 협력업체다. 본사가 이런 식으로 조업을 줄였다 늘렸다 하는 바람에 협력업체들이 죽을 지경이 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갑과 을 사이라 본사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 한 번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기다리는 입장이다

 

협력사 임원 한 사람은 우리 사회가 갑질 문화를 배격하고 을의 권리를 찾아주자고 말은 요란하게 떠들지만 업계 내에서 갑과 을의 지위가 되면 우리처럼 말도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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