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재계 순위 발표... 삼성 초격차 1위, 현대차·SK 각축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9 0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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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자료 분석…SK그룹의 약진 두드러져

▲출처=연합뉴스

2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5년간 국내 4대 그룹 현황(공정자산·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그룹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순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은 초격차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4대 그룹 자산 변동을 보면 삼성이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아성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의 자산 규모는 2015327조원에서 2016351조원, 2017363조원, 2018399조원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414조원으로 처음으로 자산 4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그룹사 내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준 계열사 전체 자산 중 52.8%를 차지했다. 재계 상황을 볼 때 당분간 삼성의 독보적인 순위를 넘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 그룹과 반도체 그룹의 싸움으로 보일 정도로 현대차와 SK의 각축전은 계속되고 있다2위 자리를 두고 현대차와 SK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자산은 2015180조원에서 2016193, 2017218, 2018222조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220조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 자체가 경기 침체를 겪었고 중국이 부진했던 탓으로 보인다. 그나마 미국에서의 선전이 다행이다. 그래도 자산면에서 보자면 현대차그룹이 SK그룹을 다소 앞선 것이다.

 

SK그룹은 같은 기간 152조원에서 217조원으로 자산이 계속 늘었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 때문에 곧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CXO연구소는 전망했다. 게다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는 가정을 하고 보면 재계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2017년 현대차와 SK 자산규모를 백분율로 비교하면 21.9%나 차이가 나 SK2위 자리를 넘보기는 쉽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1.6%로 현대차를 바짝 추격했다.

 

SK그룹사 중에는 SK하이닉스가 그룹의 자산 급성장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자산은 201525조원에서 지난해 61조원으로까지 증가했다. 역시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커진 탓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자동차의 자산은 2017년 이후 7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7년만 해도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자산이 385000억원이나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에는 88000억원으로 격차가 줄었다. 자동차 산업 자체가 정체기에 머물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매출 규모로 보면 SK가 이미 2위 자리에 올라있다. 2017년에는 현대차가 삼성에 이은 매출 기준 2위를 유지했으나, 2018SK가 매출 184조원으로 현대차(170조원)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보면 SK가 더욱 두드러진다. 불과 3년 지난 시점에 큰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장사는 가장 잘 한 그룹이 SK... 영업 이익률로는 1위 고수

 

단순 자산규모가 아니라 영업 이익을 보자면 SK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삼성 17조원, 현대차 11조원, SK 10조원 순이었으나 이듬해인 2017년에는 삼성 42조원, SK 22조원, 현대차 8조원으로 바뀌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SK 29조원, 현대차 5조원으로 5배 이상 더욱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대 그룹 중 SK2015년부터 4년 연속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장사를 가장 잘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CXO 연구소는 재계 4위인 LG는 자산은 100조원대(2015102·지난해 129조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포트폴리오 등에 큰 변화가 없다면 LG는 현재처럼 4위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뒤를 따를 기업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오일선 소장은 "현대차의 주력인 자동차보다 SK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향하다 보니 두 그룹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빠르면 12년 안에 SK가 자산, 매출, 영업이익에서 재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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