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신기현 기자]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한 회의장에서 이병석 의원이 갑자기 가사를 일부 바꾼 전통민요 '아리랑' 가사를 읇조렸다.
15일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은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라고 한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와 해명을 공식 요구했다. .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의 발언은 18대 대선에서 최고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온 520만 대구·경북민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혀졌다"라며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심판론까지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는 정권 재창출의 1등 공신인 대구·경북에 대한 집권여당의 푸대접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대선과 총선처럼 당이 아쉬울 때 대구·경북민들이 온 정성을 다해서 표를 모아주었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발언 말미에서 "김 대표에게 진심으로 고언한다. 경상도 의원 동메달 발언에 대해서 공당의 대표로서 520만 대구·경북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해달라. 진정 어린 사과를 통해서 대구·경북 시·도민과 소통한 뒤에 당·정·청 소통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서 "끝으로 아리랑 한 소절로 본 의원의 충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하더니 실제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네"라며 노래가사를 읽어 내려 갔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대목은 '대구·경북 버리시는 님은'으로 가사를 바뀌어 읽으며, 이같은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노래 가사읇조림에 회의장엔 웃음보가 터졌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이 의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대구·경북이 정권재창출에 결정적 공을 세우셨다"면서 "이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서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런 절박감에서 고육지책으로 말씀드린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한 뒤 악수로 '화해'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