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단순히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닌 삶의 전부가 담긴 우주"
▲사진=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돌직구를 날린 고등학생의 편지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고등학생이 홍준표 지사에게 보낸 편지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31일 한 매체는 경남
마산 대봉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한 학생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이 편지에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힘도 식탁 앞에서 기른다. 지사님은 학생들의 공부를 그토록 걱정하신다면서 정작 공부할 힘을 빼앗고 계신다. 학교 안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있는 공간은 급식소다.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밥 먹는 것도 공부다"라며 '학교는 밥먹으로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홍준표
지사를 꼬집었다.
이어 "나 같은 평범한 학생들은 오로지 공부 하나만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그냥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닌, 삶 전부가 담긴 작은 우주다"고 밝히며 "만약 어른들에게 회사는 일만 하는 곳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궁금해진다"고
지적했다.
또 '사람이 한 자리에서 음식을 공편하게 나눠 먹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초적인 민주주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처럼
먹성 좋은 나이에 매 끼니가 잔치고 축제다. 이렇게 뜻 깊은 것이 공부가 아니라면 대체 공부란 무엇인가"라며 외려 홍준표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고등학생에 이러한 편지가 논란이 된 가운데 홍 지사는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초재선의원시절에는
저격수로 진보좌파 진영의 표적이 되어 그들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는 일이었다"며 "중진의원 시절에는 국진법, 반값아파트, 중소기업보호를 위한
징벌적 손해새방제도 도입 등으로 보수우파진영으로부터 좌파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국익에 맞다면 좌파정책도
선택할 수도 있고 우파정책도 선택할 수 있다”며 “욕먹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시류에 영합해서 눈치나 보는 것도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욕먹는 리더쉽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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