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가계부채가 106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대출)과 판매신용(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 등 외상구매)을 합한 가계부채는 9월말 1060조3000억원으로 6월말(1038조3000억원)보다 22조원(2.1%)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6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6월말과 비교해서는 22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증가한데 반해 판매신용은 오히려 지난 2분기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판매신용은 지난 2분기대비 1000억원 감소한 5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가계대출 64조원, 판매신용 2조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LTV·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12조3000억원 증가한 50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9000억원을 차지했으며 기타대출은 5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2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 증가폭인 6조4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지난 2분기 1조6000억원 감소세에서 3분기 4조4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 잔액은 280조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기관은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기타금융중개회사와 한국장학재단 등은 전분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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