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與野 합의안 거부 및 재협상 요구

김광용 / 기사승인 : 2014-08-19 21: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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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오늘 합의된 여당 야당 추천에 대한 것을 우리 세월호 유가족은 반대한다”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여야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도출해냈지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이를 거부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족대책위는 “오늘 여야 합의된 여당 야당 추천에 대한 것을 우리 세월호 유가족은 반대한다”며 “여당 2명을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이 추천한다는데, 그 2명이 추천하는 사람이 바로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세월호 유가족이 2명을 추천한다면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논리를 바꿔서 하는 행위는 세월호 유가족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가 오늘 9시 김무성 대표에게 가족대책위의 가이드라인으로 요구사항 3가지를 줬다. 그리고 박영선·이완구 원내대표의 회동 이전에 그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완구와 김무성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대책위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또한 “유민 아빠(김영오씨)가 37일째 단식하는데 그분이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며 “정말 너무 서운하게 이런 식으로 합의를 들고 오고 있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위해 김영오씨가 단식하고 있다”며 “그런데 유가족을 다 무시하고 여야가 이렇게 가합의하는 것은 세월호 유가족을 2번, 3번 죽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요구하는 바는 유가족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것”이라면서 “그 약속은 유가족이 아닌 전 국민과의 약속이다. 반드시 이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합의안 도출을 이끌어냈다.

여야는 핵심 쟁점인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국회 몫 위원 4명 가운데 여당 몫 위원 2명을 세월호 사고 유족과 야당의 사전 동의를 받아 추천하기로 했다. 사실상 유가족에게 특검추천권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은 의총을 통해 추인했지만 새정치연합과 유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아 세월호특별법 협상 자체가 표류했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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