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라응찬 前 회장이 '알츠하이머'?!

한정민 / 기사승인 : 2012-11-14 1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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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이유로 증인 불출석…"진술 신빙성 문제" 횡령 사건 묻힐 수도 [데일리매거진=한정민 기자] 신한금융지주 라응찬(74)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10년 신한은행 횡령·배임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기 때문.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설범식)는 400억원대 부당대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회령 등)로 기소된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60) 전 신한은행장에 대한 37차 공판을 열었으나, 라 전 회장 측은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됐던 라 회장이 증인 '알츠하이머병을 치료 중'이라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검찰에 증인 신청을 철회할 의사를 물었다.

또 라 전 회장 측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이 아주 먼 일은 기억하지만 최근 2∼3년의 일은 잘 기억 못하는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검찰 측은 라 회장 측 대리인을 통해 한 번 더 출석을 요구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재판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면 라 회장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행방이 묘연한 '남산 비자금 3억원'의 용처에 대해 핵심 증인인 라 전 회장의 알츠하이머 공개가 되면서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일부에서는 이 사건이 묻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이와 관련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측 변호인은 "병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변호인을 통한 서면 제출만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라 전 회장이 직접 법정에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006~2007년 투모로그룹에 438억원을 부당대출한 혐의 등으로 신상훈 전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백순 전 행장은 신 전 사장의 비자금 3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 전 행장이 빼돌린 3억원을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지난 2008년 2월 남산자유센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전달한 혐의를 확인, 이 전 행장으로부터 돈을 건네 받은 인물을 조사했지만 진술과 물증 등을 확보하지 못해 이 전 행장을 횡령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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