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金검사 '비리증거 인멸·조작' 시도 정황 포착

정규남 / 기사승인 : 2012-11-14 17:50:24
  • -
  • +
  • 인쇄
"룸살롱 장부 없애달라"…"부동산 가짜 계약서 만들어달라"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51) 검사(부장검사급)가 증거인멸·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 언론은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김 검사의 증거 인멸 시도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이 사건이 외부에 처음 공개된 직후 서울 강남의 룸살롱 업주에게 "업소 장부를 없애달라. 그리고 업소 직원들 입단속도 좀 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알고 지내던 서울 강남의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하나 (가짜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는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검사가 마신 술값을 유진그룹 등 다른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결제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리를 은폐하려는 목적일 것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검사는 13일 특임검사팀에 소환돼 12시간여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부장검사가 조희팔의 측근 강모(52)씨로부터 2억4000만원,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 동생인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6억원을 건네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히 김 부장검사가 "당시 전셋집을 늘려 가면서 급히 돈이 필요해 개인적으로 빌린 것이며, 내 집이 팔리지 않아서 아직(4년간) 갚지 못했다"고 해명한 만큼 굳이 부산지역 사업가 최모씨 명의의 차명계좌로 돈을 전달받은 이유가 있었는지를 캐물었다.

또 김 부장검사가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재직하면서 담당했던 유진그룹에 대한 내사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아울러 차명계좌를 통해 5~6명으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을 입금받고, 2010년 다른 검사가 수사 중인 개인간 고소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와 대가성 여부와 김 부장검사가 동료 검사 3명과 함께 유진그룹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김 검사가 2010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시절 전직 국정원 간부 안모(59)씨 부부가 기업인 A씨를 협박해 8억원을 갈취한 사건 수사에 개입해 사건 무마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 안씨는 당초 서울에서 수사를 받았지만, 김 검사가 차장으로 있는 대구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대구에서 수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008년 'KTF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재직할 당시 KTF 임원으로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받은 경위와 수사 편의제공 등 대가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검사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등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부장검사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아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만큼 이날 오전 10시께 김 부장검사를 추가 소환할 예정이다. 이어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주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