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김문수 계를 주축으로 하는 '재창당모임'은 8일 홍준표 대표가 발표한 당 쇄신안과 관련, "현 지도부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추진위를 만든 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대표는) 재창당추진위를 시급히 만들어 재창당에 대한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재창당추진위원회는 계파와 상관없이 당내 인사와 당외 범애국인사를 모두 포함해 구성해야 한다"며 "당의 정강정책과 당명은 새로운 시대와 국민에 뜻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창당이 이뤄진 뒤 새 정당의 정강정책과 이념에 맞고, 국민의 뜻에 따른 공천을 해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재창당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및 연찬회를 빠른 시일 안에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임 구성원들은 이날 홍 대표의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 직후 4차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요구안을 결정했다.
재창당모임에는 차명진·전여옥·권택기·김용태·나성린·안형환·안효대·조전혁·신지호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차명진 의원은 당내 김문수계로, 전여옥·안효대 의원은 정몽준계로 각각 분류되고 있다.
또 권택기 의원은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안형환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안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공천을 하고 정당을 만드는 것은 기득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어 "홍의 대표의 안은 본인의 권한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재창당을 하자는 것"이라며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전여옥 의원 역시 "공천권을 행사한 후 재창당을 하면 좋은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오겠는가"라며 "공천권에 대한 집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후 ▲총선기획단 조기 구성 ▲재창당준비위 구성 및 2월 중순 재창당 ▲당 정강·정책·노선·방향 근본적 재검토 ▲범여권 총결집 등 4개항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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