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한 인사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박 시장은 2년8개월 잔여 임기동안 함께할 신임 정무부시장에 김형주 전 박원순 캠프 상황실장(48)을, 신설된 정무수석 비서관에는 기동민 전 박원순캠프 비서실장(45)을 각각 내정했다.
또 정책특보에는 서왕진 캠프 정책단장(46)을, 정무직이었던 대변인에는 행정직 공무원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51)을 임명했다. 이름바 핵심 정무라인 '빅4'의 인사가 끝난 것이다.
문제는 류경기 대변인의 발탁이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인 류 대변인은 2007년 오세훈 전 시장비서실장, 2008년 경영기획관, 2009년 디자인서울 총괄본부 부본부장, 2010년 89월 문화관광 디자인본부 디자인 기획관을 거쳐 지난 1월부터는 한강사업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류 대변인은 속칭 '오세훈의 입'으로 박 시장이 비판했던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가칭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강 예술섬과 서해연결 한강주운사업 등을 전시성, 토건성 사업으로 백지화를 주장했던 박 시장이 이 모든 사업을 앞서서 주장했던 류 대변인을 발탁한 것이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강운하백지화 서울행동본부는 "류 본부장은 한강운하는 무궁무진한 미래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타당성이 없다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등 공개적으로 한강운하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라며 임명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공무원노조 서울시청지부 역시 "지난 오 전 시장이 서울시정을 난파시키는데 일정 역할을 한 인물이 중용된 것은 오세훈식 시정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박 시장의 선거공약과 상반되는 인사"라며 시정쇄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류 대변인이 기획분야 및 현장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한 대처능력을 갖춰 대변인으로 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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