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최동원'… 사직의 영원한 전설이 되다

김태영 / 기사승인 : 2011-10-01 12: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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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영구결번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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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그리운 11번'이 부산의 혼(魂)으로 돌아왔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14일 타계한 롯데 자이언츠 출신 명투수 최동원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고인의 모교 경남고의 야구선수 18명이 대선배의 롯데 시절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그라운드에 펼쳤다. 경남고 후배이자 롯데 투수인 임경완은 "선배님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늘나라에서 자이언츠 선수들에게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병수 롯데 대표이사는 등번호 11번에 대한 영구결번을 선포했고, 이와 동시에 1루 외야 펜스 상단에 '11번 유니폼' 깃발이 게양됐다. 3루쪽 펜스 위에 마련된 영구결번 조형물 제막식도 이어졌다. 롯데 팬들도 3루 응원단 쪽에 고인의 1984년 한국시리즈 당시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과 응원용 머플러를 마련했다.

전광판엔 고인이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우승하던 당시의 영상과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11번은 언제나 당신이라는 것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고인에게 부산시 문화상을 수여했고, 롯데 장학재단 권오상 부장은 고인의 아들 기호씨(일본 테이쿄대 경영학과)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고인의 사진이 담긴 대형 액자를 전달받은 고인의 어머니 김정자씨와 부인 신현주씨는 눈물을 훔쳤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야구선수였던 기호씨는 시구자로 나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군 복무 중 휴가를 얻어 사직구장을 찾은 기호씨는 "영구결번을 통해 아버지가 모든 분께 영원히 기억된다는 것이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구장은 모든 좌석이 매진(2만8500명)됐다.

한편 프로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일구회는 이날 2011 일구대상 수상자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고(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공동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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