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도 홍명보호와 마찬가지로 11월 성인대표팀과의 중복 차출에 따른 전력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동병상련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3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기요타케 히로시(22·세레소오사카)가 관계자를 통해 올해는 성인대표팀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11월 예정돼 있는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서는 대신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는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 출전하겠다는 의미다.
성인대표팀이 11월11일 타지키스탄, 15일 북한을 상대로 원정 2연전을 치르는데 이어 23일과 27일에는 올림픽대표팀이 바레인(원정), 시리아(홈)와 최종예선 2연전을 갖는다.
기요타케는 중복 차출 대상이다. 훈련 일정, 소속팀 사정, 선수 체력 등을 고려하면 중복 차출되는 선수가 두 대표팀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조커로 활약할 만큼 기량이 뛰어난 신예 공격수 기오타케의 부재는 올림픽대표팀 전력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는 기요타케의 뜻대로 성인대표팀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 관계자가 앞서 기요타케의 성인대표팀 차출 방침을 시사했고 하라 히로미 기술위원장 역시 "현실적으로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에서 뛰는 것은 어렵다. 나눌 수밖에 없다"며 힘을 실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성인대표팀 감독과 세키즈카 다카시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조율이 끝나면 10월 중순께 최종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 역시 오만전에서 해결사 본능을 보여준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홍정호(제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홍철(성남) 등이 성인대표팀과 중복 차출될 가능성이 높아 고민인 상황이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의 합류가 아쉬운 점도 닮았다.
한국은 지동원(선더랜드), 기성용(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가, 일본은 가가와 신지(보루시아도르트문트), 미야이치 료(아스날), 우사미 다카시(바이에른뮌헨)가 뛸 수 있지만 올림픽 예선전에는 유럽 각 구단이 해당국의 선수 차출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11월에 J리그 순위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소속팀보다는 올림픽대표팀을 우선한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다. "사정은 고려하지 않겠다. 인정하게 되면 선수들이 모이지 않게 된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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