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김용희(56) 전 롯데 감독이 SK 와이번스 2군 지휘봉을 잡는다. 이로써 이만수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SK의 스타일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달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SK는 2군 감독이던 이만수 2군 감독을 1군으로 불러올리고 급하게 코칭스태프를 정리했다. 그리고 공석으로 남겨진 2군 감독으로는 김용희 감독을 선택했다. SK가 이만수 감독에 이어 김용희 감독을 영입한 것은 결국 SK 야구 색깔이 바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희 감독은 1989년 롯데에서 은퇴를 하고 롯데에서 타격코치로 있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연수를 받았다. 당시 김용희 감독은 올랜도, 뉴욕, 마이애미, 탬파베이 등을 돌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지도자 연수를 받으며 자신만의 야구 색을 확실히 정했다. 이후 1994년 롯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식 야구를 국내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김용희 감독은 화끈한 야구 스타일을 추구했다. 적극적인 타격과 도루 등 공격적인 야구를 지시했으며 팀 훈련 보다는 선수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한국 야구에 스톱워치를 처음 들여온 것이 대표적이다. 김용희 감독은 스톱워치를 갖고 경기를 지켜보며 투수의 투구, 포수의 송구 시간까지 모두 체크해 활용했다. 이 때문에 롯데 선수들의 도루 성공률이 크게 증가했다.
김용희 감독이 2군에서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을 많이 길러낸다면 1군의 이만수 감독 체제 아래 SK 스타일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수 감독 역시 은퇴 후에는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생활을 하면서 미국 야구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시절 '공격형 포수'라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한 만큼 팀도 그의 성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김성근 전 감독 지휘 아래 스몰볼에 익숙해져 있던 이만수 감독이지만 구단에서도 화끈한 야구를 주문했기 때문에 SK가 이전과 달라진다는 게 중론이다. 이만수-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SK가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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