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車 韓점유율, 한국車 美점유율 보다 앞서?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8-21 13: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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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수의 현대·기아차가 미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포드와 크라이슬러, 쉐보레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오바마 미국 대통령)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의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미간 자동차 무역에서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오해를 낳을 여지가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국의 주요 관계자들과 언론은 올 상반기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 점유율은 9%이지만, 미국 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0.5%에 그치고 있다는 통계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상은 전혀 다르며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오해의 소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한-미 양국은 자동차 판매실적 발표기준이 서로 상이하며, 이로 인해 양국 자동차 브랜드의 상대국 판매 수치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는 자동차 브랜드별로 판매실적을 발표하지만, 한국은 생산 거점별로 구분해 국산차와 수입차로 이등분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측에서 지속적으로 인용하는 미국 자동차의 한국시장 점유율(0.5%)은 한국수입차협회가 집계 발표하는 수치로, 이 협회 회원사는 해외(미국)에서 수입한 완성차의 판매 대수만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브랜드 단위로 자동차 판매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은 해외 완성 수입차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는 해외 브랜드의 판매 실적도 브랜드별 실적에 모두 포함시키고 있다.

이같은 방식에 따라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 브랜드(현대·기아) 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동안 9.0%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 자동차의 국내 점유율 수치에서 미국에서 직접 생산돼 수입되는 미국 수입차 대수만 집계하고, 한국GM의 판매대수는 제외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 볼 때 분명한 수치 누락이며, 미국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미국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을 수정 계산하면 올 상반기에만 9.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집계방식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9만7239대로 전체 판매대수(79만861대)의 2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한국GM을 포함한 미국 브랜드는 7만2983대(9.2%), 르노삼성차를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9만1726대(11.6%)가 판매됐다.

즉 미국 동일 기준을 적용해 양국 브랜드의 상대국 시장 점유율을 보면,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9.0%(워즈오토 발표 기준), 미국 브랜드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9.2%가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통상정책이 국제 시장에서 더 이상 왜곡되지 않도록 자동차 통계 발표를 국제 기준과 동일하게 맞추는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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