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IN] 김태균의 아쉬운 일본무대 작별인사

전성진 / 기사승인 : 2011-07-30 15: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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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기간 채우지 못한 아쉬움과 향후 일본 구단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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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김태균(29)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지 20개월 만에 결별을 알렸다. 허리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던 김태균은 국내에 치료차 귀국하고 돌연 지바 롯데와의 계약 해지를 알려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09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한화를 떠나 지바 롯데와 3년간 최대 7억엔(약 94억원)에 계약했던 김태균이 두 시즌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허리 부상이다. 김태균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이어 부상이 장기화 되자 부담감을 느꼈다. 그는 "외국인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구단에 미안해 더 큰 피해를 주기 전에 팀을 떠나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동일본 대지진이 영향을 미쳐 그가 복귀 결심을 하는데 한 몫하게 됐다.

김태균의 복귀가 아쉬운 것은 일본 무대에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탈퇴했다'며 김태균의 복귀에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야구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김태균도 잘 알고 있었다. 올 시즌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이혜천 뿐만 아니라 일본 야구의 텃세가 심하다는 사실은 선배들로부터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충분히 각오했다면 버티면서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의 복귀 선언에 '결례'라는 표현을 썼다. 김 감독은 "해외 진출이 얼마나 힘든지는 각오하고 가야 했다. 1~2년 하다 돌아올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가지 말았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구단에도 결례가 되지 않았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균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잔여 계약 기간을 채우고 돌아왔다면 팬들의 아쉬움과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김태균의 복귀로 앞으로 일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의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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