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정동철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조사분석자료를 통해 자사 투자상품을 홍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투자가이드 성격이 짙은 조사분석자료의 경우 금융투자협회의 광고심사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간접적인 광고가 언제나 가능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는 멕시코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설명하던 중 자사의 'MIKT(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상장지수펀드(ETF) 랩' 투자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는 지난 6일과 18일 보고서를 통해 내국인이 멕시코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투자증권 'MIKT ETF Wrap' 등 투자상품 가입 ▲미국거래소에 상장된 멕시코 ETF ▲멕시코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 매매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18일 보고서에선 멕시코 내수시장 확장 가능성과 자본력 확대, 풍부한 천연자원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한 뒤 보고서 뒷 부분에 짤막하게 자사 상품 가입 문구를 삽입했다.
또한, 지난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랩 어카운트 및 펀드로 MIKT 투자도 가능하다"며 자사의 'MIKT ETF 랩'을 자세히 설명했다.
당시 보고서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를 대표하는 주가지수 ETF를 따로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우리투자증권 'MIKT ETF Wrap'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이 랩 상품의 운용대상은 미국상장 ETF를 대상으로 시세추종형 시스템 운용방식을 주운용 전략으로 사용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또 자사 위주의 홍보성 논란을 비켜가고자 '현대 MIKT 증권투자신탁' 펀드를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의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에게서 투자광고 심사 등의 자율규제업무를 위임받은 금투협도 우리투자증권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서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조사분석자료에 자사 상품관련 문구를 넣는 것은 광고에 해당될 수 있다"며 "일부 자료는 회사 내 준법감시인을 통해 나오는 터라 사후에 금투협에서 다시 검사하기도 한다"고 말해 사후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익명의 애널리스트는 조사분석자료를 통한 자사 상품 홍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며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이라며 날카로운 지적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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