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권도열 기자] 한국인 선원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박 제미니호를 억류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우리 군에 체포된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15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미니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 중 한 명인 하삼 아브디(Hassan Abdi)는 이날 AP통신에 "우리 형제들'(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사망한 8명)이 사살된 데 대한 한국 정부의 보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아브디는 "또한 한국 정부는 다른 형제들(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5명)을 풀어줘야 한다"며 "우리는 이 조치들이 취해져야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석방)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정부가 어리석은 대응 방식을 바꾸고 더 나은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교 당국자는 해적들의 석방을 놓고 협상하는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석방을 거부했다. 이 당국자는 "그들은 협상 주체인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에서도 재판 중인 해적들의 석방을 조건으로 내세운 적은 없었다"며 "해적들의 전략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지만 사실 목적은 오로지 돈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미니호는 지난달 30일 케냐 몸바사항 남동방 193마일 부근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한국인 4명을 비롯해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해적들이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5명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상에서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청해부대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통해 생포된 해적들이다. 당시 한국 선원 21명이 구출됐으며 해적 8명은 진압 도중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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