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전가옥(안가)이 민간에 임대돼 카페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1997년 망명한 뒤 지난해 10월 사망할 때까지 13년 동안 방탄 유리로 둘러싸인 이 건물에서 살았다. 안가는 463.4m²의 대지에 들어서 있는 총 면적 278.9m²의 대형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의 단위면적(m²)당 개별공시지가는 394만원, 총 대지면적 공시지가는 18억원 이상이며 실제 가격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관리공사는 당초 이 안가를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건물이 '대지면적 300m² 이상 건물이 올려진 국유 대지는 공매 등을 통해 매각할 수 없다'는 국유재산관리처분 기준에 걸려 매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300m² 이상 건물도 공공의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 매각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있긴 하지만, 자산관리공사는 매각이 힘들 경우를 대비해 건물의 임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6일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사람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현재 리모델링 후 주택으로 임대하는 방안, 리모델링 후 점포 등 근린생활시설로 임대하는 방안, 지방자치단체에 임대해 공용 시설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가 점포 용도로 건물을 임대한다면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이 대형 요새가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나 음식점 등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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