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제조기' 두산, 올 시즌에는 누구?

김광용 / 기사승인 : 2011-07-02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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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부터 양의지까지 두산표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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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 김광용 기자] 매년 히트상품을 내놨던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에는 그 흐름이 멈춘 듯 하다. 매 시즌 최고의 선수를 발굴한 두산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눈에 띄는 신예선수들을 찾아 보기 힘들다. 시즌에 앞서 2군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산은 올 시즌 '히트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기존 전력으로 나서고 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힘겨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역대 두산은 몇 명의 '히트상품'을 배출했을까.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손시헌이 두산의 첫 '히트상품'이었다. 당시 손시헌은 수준급 수비를 바탕으로 두산 내야의 핵으로 급부상했으며 공격에서 타율 0.276, 4홈런 60타점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평가받으면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6년에는 이종욱의 활약이 빛났다. 이종욱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방출되면서 야구인생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손시헌의 추천으로 2006년 두산에 입단,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신데렐라가 됐다. 이종욱은 데뷔 첫 시즌인 2006년 타율 0.284, 홈런 1개, 32타점, 도루 51개(도루 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두산의 붙박이 톱타자가 됐다. 화려하게 데뷔 시즌을 마치면서 '2년차 징크스'를 우려했지만 2007년 타율 0.316, 도루 47개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7년 두산은 두 명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고영민은 타율 0.268, 홈런 12개, 66타점, 도루 36개를 기록하면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광범위한 수비로 '2익수'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공수주가 완벽한 선수로 꼽혔다. 마운드에서는 임태훈이 맹활약하면서 신인왕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당시 임태훈은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두산의 특급 필승요원으로 활약했다.


'타격기계' 김현수는 2007년부터 두각을 보였으며 2008년 활활 타올랐다. 김현수는 타율 0.357과 9홈런, 89타점 맹활약으로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부문 1위로 타격 3관왕에 올랐으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견인하면서 금메달 획득과 함께 병역 면제 해택을 받았다.


2009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이적생인 최준석이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준석은 타율 0.302 홈런 17개로 활약하면서 두산의 강력한 클린업타선을 구축했다. 이후 2010년에는 장타력을 끌어올리면서도 고타율을 유지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당시 두산은 최준석을 비롯해 이용찬이라는 신인 투수를 발굴해 냈다. 이용찬은 26세이브를 올리면서 구원왕에 올랐다.


두산은 지난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차세대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지난해 신인 포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한 두산이지만 올 시즌 아직까지 주목되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이두환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기대주 김재환은 양의지와 포수 경쟁에서 밀리면서 대타로 기회를 잡고 있다. 하지만 불규칙한 기용으로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 역시 주전 내야수들과의 경쟁에 밀린 상태다. 마운드에서 노경은, 김강률, 조승수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만년 기대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기대주로 꼽히는 선수들이 즉시 전력감으로 성장해주지 못한 탓인지 두산의 올 시즌 행보가 불안하다. 이번 시즌에 두산의 '히트상품'이 끊어질지 시즌 중반 깜짝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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