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이틀째 강릉산불 큰 불길 잡아…잔불 정리 중"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5-07 14: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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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면적 70배가량에 달하는 산림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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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주소방서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황금연휴 막바지인 지난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 3곳에서 난 산불에 전국의 산림 80여㏊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청은 오늘(7일) 오전 10시 36분쯤 강릉 산불의 주불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강릉 산불은 지난 6일 오후 3시 32분쯤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민가 30여 채를 집어삼켜 3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50㏊(잠정)의 산림이 초토화했다. 이는 축구장 면적(국제 규격 7천149㎡) 70배가량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셈이다.


특히 강릉과 삼척, 상주 등 3개 지역의 산불은 모두 입산자 실화 또는 논두렁 소각으로 불이 난 뒤 순간 초속 15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산림·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바로 강한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람이 없을 때의 산불은 화염이 높지 않고, 분당 0.57m의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


실제로 2000년 동해안 산불, 2002년 충남 청양·예산 산불,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 등 피해면적이 넓은 대형 산불은 대부분 봄철(3∼4월)에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2000년 동해안 산불 당시 순간 최대풍속 23.7m/s의 바람으로 불씨가 산과 하천을 넘어 2㎞까지 날아간 사례가 있었다. 2013년 도심에서 발생한 포항 산불 당시에는 20여 차례의 비화가 발생, 날아든 불똥으로 가옥 111채가 불에 타고 27명(사망 1명, 부상 26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이날 강릉시청에서 브리핑하고 "산림 내에서는 소각, 흡연과 같은 불씨취급을 철저히 금지하는 등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 중앙산불사고수습본부를, 국민안전처는 산불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해 상황관리와 산불진화, 조사, 복구 등 산불대응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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