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변칙 영업행태 금감원 제동 …진웅섭 "은행 본연의 자금공급기능 활성화 필요"

한서희 / 기사승인 : 2017-04-21 1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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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원장 " 탄력점포 확대, 이동점포 등 대체 수단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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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데일리매거진=한서희 기자]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은행들의 변칙 영업행태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적극적 개입으로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금감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시중 은행장들과의 만남에서 은행들의 변칙적 영업행태에 대해 이같은 경고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고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촉발된 시중은행들간의 온라인뱅킹 과열 경쟁과 그동안 정부의 각종 보증에 의존한 구태한 영업방식이 이번 조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 스스로의 리스크관리 능력에 따른 자금중개보다는 각종 정책적 보증제도에 기반한 손쉬운 영업에 은행들이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은행 본연의 자금공급기능을 활성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은행들은 과도한 가계부채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 자금 조달에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면서 예대마진에 열을 올리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함께 은행업계간 혁신과 선의의 경쟁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과도한 경쟁 분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일부 간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에 일정 정도의 경고의 의미로 보인다.


진 원장은 "온라인뱅킹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위한 은행 간 경쟁과정에서 과도한 고객 모집행위나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영업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본격 영업을 시작하면서 단기간에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 따라 기존 은행들도 위기감을 느끼며 자구책 마련으로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중금리 대출 금리도 일부 인하 하는 등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세다.


이같은 은행간 과열경쟁 조짐에 진 원장은 "은행에서 고객모집 등과 관련한 과도한 프로모션이나 불완전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실적 할당 등 단기성과 위주 경쟁보다는 금융이용자 편익 제고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금융혁신이 퍼져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시중 은행장과의 만남에서는 점포축소의 문제도 지적됐다. 비대면 거래에 취약한 어르신과 점포가 희소한 농어촌 지역의 금융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탄력점포 확대, 이동점포 등 대체 수단 마련을 촉구했다.


또 전날 발표한 '가계대출 차주의 연체부담 완화방안' 정착을 위해 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진 원장은 “가계대출 규모나 증가 속도를 볼 때 아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며 "연체우려자에 대한 사전 경보체계인 '가계대출 119 프로그램'의 조기 확대시행과 연체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최근 씨티은행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ㆍFraud Detection System) 운영 소홀로 인한 해외 부정인출 사고를 언급하며 은행권의 대책을 당부했다.


덧붙여 "외주업체 관리 강화, 대고객 안내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처음 참석한 케이뱅크 은행장과 더불어 신한·우리·하나·국민·SC·씨티·부산·대구·광주·경남·제주·기업·농협·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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