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연구개발비 투자에 인색…'유한양행' 남의 약 팔아 돈 벌이 만 했다?

이상은 / 기사승인 : 2016-08-28 17: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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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개발비 10.3%, 한미약품 '최고'·광동제약 '최저'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지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들은 평균 매출액 3660억2200만원 가운데 37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상위 제약사들은 연구개발(R&D)비를 매출액 대비 평균 10.3% 쓴 것이다.


이들중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가장 높았지만 연구개발비 투자가 상위 제약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미약품이었고, 연구개발비 투자에 가장 인색한 곳은 광동제약이었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가장 높았지만 연구개발비가 상위 제약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에 인색했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보다는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형태의 외형성장을 해 왔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047억원으로 이 가운데 상품매출이 4348억원에 달해 상품매출 비중이 71.9%에 달했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남의 약으로 벌어들인 것이다.


올 상반기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에서 수입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와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등 3개 제품의 매출액이 1600억원에 달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별로 보면 한미약품은 699억9800만 원을 투자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8.1%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같은기간 842억7900만원에 비해서는 16.4% 가량 투자금액이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당뇨신약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에 39억 유로(한화 약 4조8320억원)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는 등 모두 7건, 8조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사노피 등 기술을 사들인 외국계제약사들이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얻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가운데는 기술수출 계약을 한 7건을 제외하고 현재 '성장호르몬결핍증치료제' Efpegsomatropin(물질명 HM10560A)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LG생명과학도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에 443억4300만원을 투입하는 등 매출액대비 17.7%를 써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LG생명과학은 B형간염·뇌수막염 등을 예방할 수 있는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하고 국제입찰에 참여했다. 또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 LBEC0101'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웅제약 13.7%(526억400만원), 종근당 13.1%(534억900만원), 동아에스티 11.8%(353억5300만원) 등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동제약은 매출액 대비 0.7%인 22억6900만원을 연구개발비에 쓰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연구개발비 321억8000만원에 비해 29.5%나 줄어든 액수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가 급감한 것은 매출 구조가 의약품이 아닌 식음료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의 상반기 매출액 가운데 삼다수, 옥수수수염차 등 식음료 매출이 2134억6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0.8%를 차지했고,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의 매출이 2151억5900만원으로 41.1%를 차지했다. 반면 의약품은 953억9000만원으로 18.2%에 불과했다.


국내 10대 제약사들은 한미약품과, 광동제약 두 곳을 제외하고 지난해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기는 했지만 매출액 대비 20~30% 이상을 투자하는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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