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박인비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116년 만의 골프 올림픽 금메달

설현이 / 기사승인 : 2016-08-21 1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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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효녀', '국민 영웅' 박세리, 감독으로 변신 '금빛눈물'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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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28·KB금융그룹)의 경기중 스윙 모습 [출처/방송화면]

[데일리매거진=설현이 기자]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골프와 올림픽 역사에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박인비는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5타차로 따돌리고 리우에서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다.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한국시간 20일 열린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써내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뤄냈다.


이번 리우 올림픽 골프 종목에 한국은 60명이 출전한 여자 골프 종목에서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유일한 국가였다.


한국은 세계랭킹 15위 내에 무려 6명의 선수가 포진돼 있어 4명을 출전시켰다.


세계랭킹 순위에 박인비와 김세영(23·미래에셋)이 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8위, 양희영(27·PNS창호)이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초 한국은 금·은·동 석권을 목표로 했지만 박인비 외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없었다. 마지막날 3위 진입을 노렸던 양희영은 아쉽게 공동 4위(9언더파 275타)에 랭크됐다.


전인지와 김세영은 각각 공동 13위(5언더파 279타), 공동 25위(1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여부를 고심했다. 2위였던 세계랭킹은 어느새 5위로 밀렸다.


이번 올림픽 전에 한 달 동안 맹훈련에 돌입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그는 정교한 샷과 퍼트,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줄여나가며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10년 동안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7승을 거둔 박인비는 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 등의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에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 골프에서의 금메달을 올려놨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이 개최된 뒤 여자 골프 종목은 단 1번 치러졌다. 박인비가 120년 올림픽 역사에서 탄생한 2번째 골프 금메달리스트다. 첫 번째 여자 골프 우승자는 미국의 마가렛 애벗이었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골프가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때에만 여자 골프 경기가 열렸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남자 골프 경기만 진행됐고, 이후 골프는 올림픽 종목에서 빠졌다.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10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이 '골프'라는 스포츠가 대중화된 뒤 열린 첫 대전인 셈이다. 그런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최고임을 증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골프 감독으로 참가한 박세리 전 LPGA 프로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LPGA 투어 통산 25승을 기록하며 세계 여자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박세리는 지난 3월 은퇴를 선언했다.


박 감독은 1998년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맨발로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하얀 장딴지를 드러낸 채 공을 쳐내 우승하는 감격적인 모습을 보여줘 IMF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기도 했다.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박세리 감독은 'IMF 효녀'로 불리며 '국민 영웅'이 됐다.


현재 LPGA는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 됐지만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박인비를 비롯한 '박세리 키즈'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박세리 감독의 선전은 골프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됐고, 한국 골프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을 뿐만 아니라 대회수와 상금액을 증가하게 만들어 한국 골프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박인비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98년 '맨발 투혼'을 보여주며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의 모습을 보고 골프에 대한 꿈을 키우며 '골프 여제'로 등극했고, LPGA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태극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성장해왔던 지금의 한국 여자 골프가 이번 올림픽에서 박인비의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과 116년 만의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로 나타 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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