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올림픽 최초 전종목 석권… 구본찬 “8강, 4강 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

이상은 / 기사승인 : 2016-08-14 0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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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하고 오늘도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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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림픽 최초 전종목 석권의 마지막 단추를 채운 구본찬(23·현대제철)선수가 금메달을 확정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13일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슛오프를 치르고 가슴 졸이는 승부를 이겨내고 결승 무대에 오른 구본찬이 금메달로 그 보답을 받았다. 이날 양궁 남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따 한국양궁의 올림픽 최초 전종목 석권의 마지막 단추를 채운 구본찬(23·현대제철)이 결승에 이르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구본찬은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장샤를 발라동(프랑스)을 7-3으로 꺾고 한국 양궁 남자 첫 2관왕의 영예도 누렸다. 시상식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기자회견에 나선 구본찬은 “너무 행복하고 오늘도 아름다운 밤입니다”라며 장난기 넘치는 말투로 소감을 밝혔다.


구본찬은 8강, 4강 까지의 관정을 떠올리며“8강, 4강 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 내 원래 자세로 쏘지도 못했고,욕심 탓에 실수도 많았다”고 말했다. 구본찬은 “슛오프에서 후회 없이 해보자, 아쉬움 남기지 말고, 자신 있게 해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게 통했다”고 당시의 순간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슛오프에 강하지 않았다며“이번 대표팀 남자 선수 3명 중에서 내가 제일 못한다. 슛오프 승률이 40% 정도다. 다른 선수들은 70~80%에 이른다”면서 “나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후회 없이 쏴보자. 내가 잘하는 자세가 있으니까 그걸 믿고 쏴보자고 했는데 운도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경기중 가장 큰 고비는‘한국 킬러’로 알려졌던 브래디 엘리슨(미국)과의 4강이었다고 돌아봤다. 구본찬은 “올해 월드컵에서 엘리슨과 한 번 대결해서 그때도 슛오프까지 갔다. 그때는 내가 실수해서 졌다”며 “그래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엘리슨이 8점을 쏴줘서 잘 풀린 것 같다”고 했다.


금메달로 경기를 마친 구본찬은 실감(금메달)이 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아직은 모르겠다. 그냥 오늘을 즐기고 싶다. 역사를 쓴 건 아니고 잘 준비했고, 운도 잘 따라줬고, 잘 풀린 것 같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여자 양궁선수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여자 선수들이 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면서 손을 잡아주더라고요. 이렇게 손 많이 잡은 것은 처음이에요. 제가 언제 그렇게 유명한 여자 선수들 손을 잡아보겠어요. 오늘은 손 안 씻으려고요."며 평소 장난기 넘치고 활달한 그의 성격을 보여 주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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