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1일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을 책임질 청와대 참모진 구성일 완료됐다. 한마디로 소통 강화를 외치던 그동안의 행보와 상반되는 어불성설 인사다. 소통을 앞세웠지만 영남과 고려대 출신이 여전히 중용되면서 'MB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초 국회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연말 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후임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한나라당 홍준표 체제가 무너지면서 인사를 앞당겼다. 여권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처사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대통령 실장에 하금열 SBS 상임고문을 발탁했다. 청와대는 35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발탁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언론사 정치부장으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대통령 실장에는 제3의 인물 카드를 내밀었지만 그외 참모진에는 측근들이 대거 중용됐다. 고용복지수석에 내정된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2008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역임했다.
장다사로 총무기획관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부의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인물이며, 청와대 정무1·민정1비서관으로 일했다. 이동우 기획관리실장 내정자는 정책기획관으로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핵심 정책 홍보를 담당했다.
총무1비서관에는 김오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총무2비서관에는 제승완 민정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신설된 외신대변인에는 이미연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국장이 내정됐다.
특보단도 사실상 해체됐다. 박형준 사회, 유인촌 문화, 이동관 언론, 김영순 여성 특보가 각각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2008년부터 일해온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역시 이번 인사를 끝으로 청와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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