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년] 공황발작 유사증상…공무원도 예외 아니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1-18 0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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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 이후 일부 주민들이 심한 스트레스 탓에 공황발작 유사증상을 겪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포격 후 섬을 지켰던 공무원들의 경우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연 인천시의료원 정신과 과장은 1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까지 정기적으로 연평도를 방문할 당시 주민들의 불안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상담을 받으러 온 주민들 중 상당수가 막연하고도 만성적인 불안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연평도 주민은 25명 수준. 이들은 포격 후 인천항 부근 찜질방에서 지낼 때부터 공황발작 유사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장은 "주민들이 찜질방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심한 불안과 불면에 시달렸고 포격 당시 죽음의 공포를 몇 번이고 다시 느꼈다고 호소했다"며 "공포감으로 인한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실질적인 신체증상을 유발해 혈압이 치솟거나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공황발작 유사증상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면사무소 직원들과 소방·경찰공무원들도 의료진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장은 "사건 이후 현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상황을 수습해야 했던 공무원들의 경우 사건 직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에 일반주민들보다 더 오래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포격 1년을 앞둔 지금도 주민들의 정신건강은 포격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남일 연평면 보건지소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판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며 "포격으로 인한 불안장애 유병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찬 연평면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역시 "포격전부터 불안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의 경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또 포격이 있을까 무섭다며 안정제를 다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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