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언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본부는 10일 올해 수능의 언어 영역 난이도에 대해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했다"며 "단 문항 수준에서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74.0%로 맞췄다. 연계 방식으로는 EBS 수능 방송과 교재에서 다뤄진 지문(작품)을 활용하거나 지문의 핵심 제재나 논지를 활용,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방식 등을 이용했다.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문항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1, 2, 3점으로 차등 배점했다. 읽기의 경우 각 지문의 길이와 배점 비중을 다양하게 조정해 지문별로 4~13점이 안배되도록 했다.
문항의 의도가 지나치게 복잡한 경우는 피했으며 전체 지문의 길이는 그동안의 시험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듣기'에서는 라디오 방송, 강의, 대담, 대화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다루는 소재도 보리의 가치, 조선 시대의 모자, 적정 기술의 의미, 뛰어난 리더의 조건 등으로 다양화했다.
'쓰기'에서는 실제적인 글쓰기 상황에서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쓰기 능력과 관련된 사고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계획하기, 내용 생성하기,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등 쓰기의 전 과정이 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문항을 안배했다.
'어휘·어법'에서는 국어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국어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정확한 언어 구사를 바탕으로 한 언어 규칙의 발견을 강조했으며 언어 사용에서의 탐구 결과가 실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비문학 읽기'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의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한 인문 지문 ▲외부성의 개념을 설명하고 외부성으로 인한 비효율성의 문제에 대한 전통적인 경제학의 해결책과 그에 대한 비판을 소개한 사회 지문 ▲양자 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설명한 과학 지문 ▲사람의 청각 체계에서 일어나는 음원의 위치 파악 원리에 대해 설명한 기술 지문 ▲바로크 시대에 기악이 가진 문제 상황을 음악 수사학의 영향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설명한 예술 지문 ▲한글의 표음성이 갖는 합리성을 중국의 반절법과 국제 음성 기호 등과 대비하여 설명한 언어 지문을 선정했다.
'문학 읽기'에서는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과 EBS 수능 방송 및 교재에서 다룬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해 출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실제적인 문학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 지문으로는 '구두 한 켤레의 시'(곽재구), '산 너머 남촌에는'(김동환), '북찬가'(이광명)를 선정했다. 현대소설은 '돌다리'(이태준)를, 고전소설은 '호질(虎叱)'(박지원)을, 희곡으로는 '산허구리'(함세덕)를 선정해 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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