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비수기'는 옛말, 한국 영화산업 통계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1-09 08: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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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지난달에도 외국 영화를 압도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의 '10월 한국 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극장가 관객 수는 총 1209만 명이다. 추석 연휴 성수기를 누린 9월의 1317만 명보다 약 100만명 줄어든 규모다. 이 중 한국 영화 관객은 826만 명, 외국영화는 382만 명이었다.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68.3%로 전월의 73.2%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31.7%에 그친 외화를 여전히 앞섰다.

한국 영화 중에는 '도가니', '의뢰인', '완득이', '오직 그대만' 등이 흥행에 성공했고, 외국 영화로는 '리얼 스틸', '삼총사 3D' 등이 관객을 모았다.

9월22일 개봉한 '도가니'는 장기 흥행에 들어가 10월에 275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9월29일 개봉한 '의뢰인'은 10월 관객이 212만여 명이었다. 10월20일에 개봉한 '완득이'는 개봉 10일 만에 159만 여 명이 관람하는 등 한국 영화들이 흥행을 주도했다.

외화는 10월12일 개봉한 '리얼 스틸' 212만 명, 같은 날 개봉한 '삼총사 3D'가 64만 명을 모으는 등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의 10월 강세가 2009년 이래 최근 3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한국 영화 관객점유율은 60.4%에 달했고, 전년 10월에도 62.4%나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월별 흥행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영화는 상반기에는 외화에 극장 주도권을 내줬다가 여름에 서서히 혹은 폭발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뒤 추석 시즌부터 강세를 굳혀 연말까지 이어가고 있다.

영진위는 10월이 극장가의 비수기라는 말도 올해는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극장가에서 말하는 1년 중 비수기는 봄(3, 4월)과 가을(10, 11월)이다. 지난해만 해도 10월 관객 수가 9월에 비해 386만명 가령 줄어들면서 이 말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며 줄어든 관객 수는 100만 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총관객수는 781만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관객 수는 1209만 명으로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9월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11년의 다른 달과 비교해보면 학생들 방학이 있던 1월이나 6월 등과 비슷한 수준이므로 비수기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흥행 실적이 좋은 편이다.

이처럼 올해 9~10월 2개월 동안 한국 영화는 관객 점유율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상반기의 열세를 반영한 결과 1~10월 누적 통계에서는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53.4%, 외국 영화 관객점유율은 46.6%로 큰 차이가 없다.

올해 1~10월 총 관객 수는 1억3156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29만명(5%)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총 매출액은 1조275억 원으로 전년(9870억 원) 대비 4.1% 높아졌을 뿐이다. 영진위는 관객 수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입장권 가격이 비싼 3D나 4D 상영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탓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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