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KT와 SK텔레콤이 애플의 아이폰4S 사전예약 가입에 돌입하면서 두 회사간 아이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아이폰4S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KT와 SK텔레콤 중 어느 통신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두 회사의 아이폰4S 출고 가격은 16GB 모델은 81만4000원, 32GB모델은 94만6000원, 64GB모델은 107만8000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요금제별 소비자 가격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KT의 월 3만4000원짜리 i-슬림 요금제에 2년 약정 가입하면 아이폰4 16GB의 가격은 39만6000원, 4만4000원(i-라이트·토크) 26만4000원, 5만4000원(i-밸류) 21만2000원, 6만4000원(i-미디엄) 13만2800원, 7만8000원(i-스페셜) 5만3600원, 9만4000원(i-프리미엄) 800원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월 3만4000원짜리 올인원34 2년 약정시 38만9200원, 4만4000원(올인원44) 26만4400원, 5만4000원(올인원54) 23만800원, 6만4000원(올인원64) 15만1600원, 7만9000원(올인원79) 7만2400원, 9만4000원(올인원94) 가입시 무료로 책정했다.
즉 요금제별 가격으로는 KT가 SKT보다 최대 2만원 가량 싸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4S를 구매할 경우 단말상태에 따라 가격을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 이를 합하면 SK텔레콤의 할인폭이 더욱 크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은 '아이폰4S 퍼펙트 할인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반납한 단말을 A, B+, B, C, 불량 등 5가지로 분류해 4~34만원 할인해 준다.
따라서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4S를 거의 무료수준에도 구매할 수 있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큰 경제적 부담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리미엄 통화품질과 브랜드 가치에 따라 요금제별 가격은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며 "하지만 아이폰은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아이폰 고객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도 '아이폰 4S 스페셜 기변 이벤트'를 통해 올 연말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 3GS와 아이폰4를 반납하면 단말 상태에 따라 구매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하지만 혜택폭이 SK텔레콤보다는 적다.
KT는 반납한 아이폰3S 또는 아이폰4의 상태가 '불량'하다고 판정될 경우 모델에 상관 없이 4만원을 돌려준다. '양품'이라고 판정될 경우 아이폰 3GS 32GB는 15만원, 16GB는 13만원, 8GB는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아이폰4의 경우 각각 21만원, 19만원, 16만원을 받을 수 있다.
즉 SK텔레콤이 KT보다 아이폰3GS는 최대 9만원, 아이폰4는 최대 13만원을 더 깎아주는 것으로 SK텔레콤쪽의 혜택이 더 크다.
그러나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기준으로 내세운 A급을 받으려면 전혀 흠집이 없는 사실상 새제품 수준이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대부분의 중고폰은 B+ 등급을 받을 것이고 이 기준으로는 KT의 보상금액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 4S로 바꾸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요금으로 보상될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이유로 등급이 하향될수도 있고 충전기나 USB케이블 등 미비로 보상비용을 차감당할 수도 있다"며 "그에 비해 KT는 큰 파손없이 정상 작동하는 폰은 기기변경하는 그자리에서 즉시 13만원 할부금을 할인해 준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들은 통신사 선택시 단순히 기기값만 따져보기 보다는 다양한 변수도 함께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가입비와 유심(USIM) 구입비가 발생할 수 있고 멤버십 혜택도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번호이동은 새로운 통신사에 신규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입비 발생 및 유심 추가 구매, 할부이자 등이 더 발생하게 되고 기존 통신사에서 받았던 멤버십 혜택도 없어지게 된다"며 "따라서 고객들은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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