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쇄신파, 대통령 대국민사과 요구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1-05 1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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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개혁 성향이 강한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 소속인 정태근 의원 등 5명은 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태근·구상찬·김성식·김세연·신성범 의원 등 5명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인해 여권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 상황을 청와대에 전하고 이른바 '대통령의 5대 결단'을 촉구했다.

쇄신파로 불리는 이들 의원이 공식적으로 청와대와 당의 쇄신을 요청함에 따라 여권 내 쇄신 논의와 '당 지도부 책임론' 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향후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이 밝힌 '대통령의 5대 결단'은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747공약의 폐기 선언과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 수정 ▲인사쇄신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행위 개혁 ▲권력형 비리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와 검찰개혁 등이다.

이들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10·26 재보선의 참패 후 모든 언론이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의 위기를 말한다"며 솔직히 내년 총선에서의 심판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들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지난 4월의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까지 3차례나 모진 매를 들었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질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는 역사와 국민 앞에 실패한 정부로,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버림받은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이 국민이 허락한 마지막 기회"이며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으로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질적 변화의 물꼬를 활짝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를 구분하여 평가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어려운 처지라 해서 이명박정부와 차별을 시도해도 국민들은 다르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심이 불신에 넘어 분노를 이른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확실한 변화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민심은 분노를 넘어 체념의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통령께서 조금 더 국회를 존중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만한 비준을 위해, 대통령께서 더 열심히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이 국민들이 저희들에게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도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서는 ▲대표의 공개 사과 ▲'반성과 모색'을 위한 끝장토론 개최 ▲당 지도부에서 생각하는 국정 쇄신 내용을 대통령에게 직언한 뒤 약속을 받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의 모습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지난 무상급식 투표가 개함을 못한 상태로 끝났음에도 대표의 입에서 '사실상 이긴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성난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드러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대표를 비롯한 당의 최고 지도부께서 저희들의 이러한 충정을 이해해달라"며 "이번 혁신을 주도하고 완성하는 주체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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