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SBS의 웃기는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11-02 12: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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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개그로 돌아온 '개그투나잇', 히트 코너 많아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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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SBS가 오는 5일 공개 코미디 '개그투나잇'을 첫 방송한다. 이로써 1년 6개월 만에 지상파 공개코미디가 모두 부활했다. MBC가 지난 2월 '웃고 또 웃고'를 시작한데 이어 SBS도 재정비를 마치고 개그 프로그램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5월 MBC '하땅사', 10월 SBS '웃찾사'가 연이어 폐지를 맞아 KBS '개그콘서트' 홀로 남았다. 개그 프로그램들의 '고난의 시기'로 볼 수 있겠지만 '개그콘서트'는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렸다. 최근에는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예능프로그램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SBS도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개그투나잇'을 선보인다. 과거 '웃찾사'는 '개그콘서트'와 양대산맥을 이루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에 취했는지 이후에는 공감할 수 없는 개그로 끝내 폐지되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개그투나잇'은 최근 개그 트랜드로 자리잡은 시사성을 강조한다. 박준형, 강성범 두 앵커가 진행하는 '한줄 뉴스'는 한 주간의 뉴스를 재해석해 답답한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또 '적반하장'에서는 지하철 쩍벌남, 노인들에게 욕하는 젊은이들을 개그 코드로 풀어냈다. 우리사회의 엘리트 집단을 응징하는 '더 레드', 소통 부재의 현실을 풍자한 '한 사장', 막장 드라마의 폐해를 담은 '끝장 드라마' 등의 코너로 찾아온다.

잘나가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웃음 코드를 벤치마킹하고 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폐지라는 고통을 맛본 개그맨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어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방송 시간대다. '개그콘서트'는 황금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받는 시간대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어 20%라는 시청률로 보답 받고 있다.

반면 '웃고 또 웃고'는 아직까지 심야 시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3%대에 머물고 있다. '웃고 또 웃고' 역시 한 번의 실패를 맛보고 의미심장하게 부활시켰던 터라 기대가 컸다. 그리고 자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패러디 '나도 가수다'를 빅히트 시켰다.

아쉬운 점은 '나도 가수다'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재미 있어도 코너 하나를 보기 위해 밤 12시 40분까지 기다려줄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히트를 쳤다 해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가 수많은 코너들을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인기 코너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개그투나잇' 역시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황금 시간대에 편성될 수 없다. 이에 '개그투나잇'은 7% 시청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여명의 개그맨들이 1년 가까이 준비했고 출연 개그맨들은 '단 한 번만이라도 봐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지만 진화하지 않았다면 또 다시 시련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과연, SBS의 웃기는 도전이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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