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서 20석도 못건진다…'총선공포감' 확대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0-28 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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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교체 등 재창당 수준의 '쇄신' 여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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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패한 한나라당 내부에 내년 '총선공포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내년 총선에 대입하면 서울지역 지역구 48곳 중 단 7곳에서만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년 반전인 지난 18대 총선에서 40석의 의석을 싹쓸이할 때와 사뭇 대비되는 결과다.

27일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 36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의 패인과 향후 활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32명 중 14명(43.75%)은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얻을 수 있는 의석수를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19석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7년 탄핵역풍과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 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의 16석과 비슷한 수치다. 때문에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 사이에 현재 정국이 탄핵정국과 비슷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장 정두언 의원은 "현재로서는 야권이 분열해서 한 지역구에 여러 후보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이 이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10명(31.25%)의 의원은 '20석 이상 건질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선제 조건으로 '당 쇄신'을 꼽았다. 이어 7명(21.88%)의 의원은 응답을 거부했고, 1명의 의원은 1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4명(12.5%)에 그쳤다. 22명(68.7%)의 의원은 지도부만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했으며 6명(18.75%)는 응답하지 않았다.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당명을 바꾸는 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부잣집 아들과 판검사 출신들로 당을 채우면 젊은 세대에게는 '그들만의 정당'일 뿐"이라며 "젊은 세대와 서민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대표성 있는 인사들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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