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6자회담 재개문제와 비핵화 사전조치 등이 집중 논의될 제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이 현지시간으로 24~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북·미 양측 고위당국자가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뉴욕 회담에 이어 석달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 복귀 ▲핵·미사일 실험 중지 등 비핵화 선행조치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비핵화 회담을 열고 3대 의제를 협의했지만 북한이 '조건없는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요구하면서 가시적인 접점을 찾진 못했다.
다만 북측이 우리 정부의 '그랜드바겐(일괄타결안)'에 대해 관심을 보여 세부적인 협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한·미·일과 북한이 '비핵화 선행조치'냐, '6자회담 조기 재개'냐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만 벌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진전된 협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도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여부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되지만 북한이 핵실험 중단 의사를 밝히고, 6자회담이 열린 뒤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하자는 등의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 빨리 재개하고, 9·19 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간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도 비핵화 사전조치 없이는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관계자는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협의에 들어가면 또 다를 수 있다"며 "북미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대화에 대해 "6자회담에 나오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북한을 위해서도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아마 설득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우리측은 북·미대화 종료 후 미국으로부터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 계획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대화에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후임인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북측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참석한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 대화를 마지막으로 현직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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