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조성환(29)이 결승 헤딩골을 터뜨린 전북 현대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전북 현대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조성환의 헤딩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반 1분 만에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문전으로 올린 것을 알 이티하드 수비수 2명이 볼처리를 정확히 하지 못해 그대로 수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전북은 4분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5분 김민식의 골킥이 알 이티하드에게 잘못 연결돼 내준 것을 왼쪽에서 알 누마레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하자지가 전북의 조성환과 김상식과의 헤딩경합 끝에 머리로 받아 넣어 1-1 동점이 됐다.
한 골을 내준 전북은 전반 18분 알 이티하드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하자지가 김상식과의 헤딩경합에서 또 다시 승리해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알 이티하드는 2-1로 앞서갔다.
전북은 전반 32분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동국 대신 김동찬을 교체 투입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빠진 전북은 후반 초반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북의 중원압박에 이은 공격 축구가 빛을 발했다. 후반 11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박원재의 패스를 손승준이 이어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2-2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25분 손승준을 빼고 심우연을 넣어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중동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만족할 만한 성과이지만 전북은 빠른 공격전개를 통해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알 이티하드를 괴롭혔다.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헤딩 역전골이 터진 것은 후반 32분. 에닝요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조성환이 솟구쳐오르며 머리로 집어넣었다. 중앙 수비수로서 하자지의 헤딩골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떨쳐낸 '캡틴' 조성환의 통쾌한 헤딩슛이었다. 이골로 전북은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막바지에 최 감독은 이승현을 투입해 지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3-2 역전상황을 잘 지켜낸 전북은 중동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한숨을 돌리게 됐다. 2차전은 홈경기인데다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으로 2골차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는다면 사실상 결승행 티켓을 따낼 유리한 상황이 됐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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