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건립 논란과 관련, "(이 대통령이) 잘 생각한 다음 알아서 정리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 앞 광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노숙인 급식 봉사활동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처음에는 본인이 모르신 상태에서 (일이 진행)됐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사저 문제와 관련해) 당에서 홍준표 대표가 당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당의 입장은 홍 대표가 의견을 잘 듣고 의논하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청와대에 이 대통령의 사저 문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충주 보궐선거 유세현장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오면 (사저를) 재검토하도록 얘기하겠다"며 "내곡동 사저 부분은 (잘못되 것을 바로잡도록) 정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원내대표는 함께 봉사활동을 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 "다들 아시다시피 나 후보는 아픔이 많은 사람이고 인생의 스토리가 있다"며 "그만큼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날도 추우니까 (봉사활동) 조금만 하고 가자고 했는데 나 후보가 '오늘은 꼭 더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며 "사람들을 대하는 나 후보의 진심이 느껴져서 (가자고) 더 붙잡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원내대표와 나 후보는 이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주최로 열린 '노숙인 사랑잔치' 행사에 참석해 40분 가량 노숙인 600여명에게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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