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고 있는 코리아GP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앞으로의 대회도 기대된다."
영국 출신의 데이비드 트리메인(58) 기자는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이렇게 내렸다.
현재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자신의 글을 기고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인 그는 1998년부터 F1을 취재해 지난 8월에 열린 벨기에GP에서 통산 400번째 취재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KTX를 이용해 경주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다양한 F1 관련 홍보물을 직접 확인했다는 트리메인 기자는 "한국은 스페인이나 터키보다 F1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 2년 만에 F1이 한국에 정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회가 열리지 못할 뻔했던 위기를 딛고 극적으로 마무리된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발전하고 있는 코리아GP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앞으로의 대회도 기대된다. 올해는 날씨까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트리메인 기자는 "취재환경도 스페인 발렌시아나 터키 이스탄불보다 더 낫다. 아부다비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는 "드라이버 사이에서도 영암 서킷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설계적인 문제로 피트레인 진출입시 위험이 존재하지만 긴 직선 주로 뿐 아니라 코너 구간도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서킷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경험이 풍부한 트리메인 기자는 한국에서 F1이 더 큰 인기를 얻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영국의 모터스포츠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발달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의 모터스포츠 인기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어린이들이 자동차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꼽은 그는 "실내에서라도 어린이들이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