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 결승에서 지난 4개월여 간 무패행진을 이어온 '톡식'이 '포'를 제치고 우승했다.
양팀은 2라운드에 걸쳐 미션곡을 2곡씩 불렀다. 심사위원 점수와 시청자 문자투표수를 더한 결과, 톡식은 1515점을 따내며 1345점을 얻은 포를 꺾고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는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갈렸다. 심사위원 평가(1000점 만점)에서 톡식과 포는 각각 역동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앞세우며 1승씩 나눠가졌다. 1, 2라운드를 합쳐 938점과 922점이라는 16점차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베이시스트가 없는 2인 밴드 간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3인 밴드였던 포는 4강전을 앞두고 베이스 주자 김윤기(27)가 빠지면서 2인조가 됐다.
1라운드 리메이크 대결에서는 톡식이 24점차로 우세했다. 톡식은 록밴드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포는 양희은(59)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개성있게 소화해내며 각 478, 454점을 가져갔다. 톡식은 파워풀한 드럼비트와 강렬한 기타사운드가 돋보였다. 포는 꿈꾸는 듯한 분위기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였다.
톡식은 심사위원인 배철수(58), 송홍섭(57), 유영석(46), 김종서(46), 봄여름가을겨울로부터 모두 포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결승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배철수는 "밴드의 생명은 편곡"이라면서 "밴드 간에 차별화된 개성이 정말 중요하다. 두 팀 다 정말 너무 마음에 든다. 후배들이 20세기 록음악을 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선배로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평했다.
자작곡 대결인 2라운드에서는 보컬 겸 키보드 물렁곈(25)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주효한 포가 승리했다. 포는 468점을 따내며 톡식(460점)을 물리쳤다. 톡식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간 뒤 의 절절하고 애타는 심경을 '잠시라도 그대'에 녹여냈다. 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준 사실을 알게 된 뒤의 슬픔을 '폴(Fall)'에 담아냈다.
이날 현장에는 스탠딩 500명, 객석 400명 등 청중 900명이 몰렸다. 카메라는 스탠더드 4대, EFP 6대 등 10대가 동원됐다. 무대에는 LED스크린과 전기장치를 함께 설치해 공연열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한편, '톱밴드'는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6월4일 시청률 5%로 출발해 줄곧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밴드음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받았다.
29일 '톱밴드 스페셜' 편이 방송된다. 12월 10, 11일에는 '톱밴드' 콘서트도 열린다. '톱밴드'에 출연한 '게이트 플라워즈', '포', '톡식', '브로큰 발렌타인' 등이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무대에 오른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