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공주의 남자 대박 이유는?'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극의 결말과 성적 모두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공주의 남자'가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4.9%(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20일 10.2%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던 이 드라마의 24부 평균시청률은 19.3%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를 자랑하면서 광고 수입도 145억 원을 넘어서는 대박을 쳤다.
극에서는 권력 다툼을 그린 정통 정치사극에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가 이 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했다.
'공주의 남자'는 왕이 되려는 열망으로 가득찬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 분)과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박시후 분)의 사랑과 비극적 삶을 그린 드라마다. 계유정난은 앞선 드라마에서 숱하게 소재로 쓰였기 때문에 자칫 식상할 수 있었으나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맨스가 절묘하게 균형을 맞춰 성공을 이끌어냈다.
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로맨스를 시도하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는 로맨스에 비중을 높이며 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했다. 그 결과 역사와 적절하게 버무려지면서 원수의 운명 속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통하게 됐다. '공주의 남자' 픽션사극이라는 또다른 장르를 만들어 낸 것이다.
또한 '공주의 남자'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또 다른 재미를 맛보게 했다. 고화질의 영상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액션신 등을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드라마 '추노'의 촬영팀이 노하우가 십분 발휘된 결과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드라마 인기에 한 몫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 이순재와 김영철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드라마를 받쳐주면서 이민우와 홍수현이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신인급 배우인 박시후와 문채원의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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