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프랑스 은행 2곳 신용강등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15 14: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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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디폴트 공포 확산

무디스.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 지표들은 이미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 프랑스의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Aa3’와 ‘Aa2’로 각각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의 재정위기 영향을 받아 파산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일(현지시간) 172%를 기록했다. 1년물도 117%까지 치솟았다. 국채 발행 금리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돈을 갚을 때 원금상환뿐만 아니라 원금만큼의 이자를 더 얹어서 상환해야 한다는 의미로, 국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무의미한 상태다.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0%포인트까지 올라 지난 8월 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CDS는 채권 발생자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금융상품으로 그만큼 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그리스 국채가 5년 내에 부도에 빠질 가능성을 98%로 상정하고 있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그리스는 이미 파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로 인해 파급될 유로지역의 문제는 절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3.77포인트(3.52%) 폭락한 1749.16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부도 우려에 프랑스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전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이 690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50원(2.83%) 오른 1107.80원에 마감하며 지난 5월2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원대를 넘어섰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의 위험지표도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12일 기준으로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지난 9일보다 0.11%포인트 오른 1.54%포인트를 기록해 1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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