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장을 이탈하며 한국 드라마 제작여건의 변화를 주장한 배우 한예슬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9일 한예슬의 소속사 측은 "그냥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며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서고 싶지 않다"라고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 회의에서 '스파이 명월' 결방 사태와 드라마 제작 현실 등을 신문한다며 한예슬과 KBS 고영탁 드라마국장을 19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의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참고인에게는 출석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한예슬의 결정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앞서 당당했던 한예슬의 모습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예슬은 지난달 15일 드라마 촬영 거부를 선언하고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소속사와 어머니의 설득을 통해 17일 귀국했다. 한예슬은 인천공황에서 공식 사과 대신 한국 드라마 현실을 꼬집으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당시 한예슬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모든 국민이 알아주길 바랐다"며 "나 같은 희생자가 다시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했다. 이후 드라마 촬영에 끝까지 임했으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말을 아껴왔다.
국정감사에서 한예슬이 당당하게 한국 드라마 현실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는 기대가 켰다. 소신있게 발언했던 것처럼 잘못된 부분들을 꼬집고 자신의 행동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의 뭇매에 지쳤는지 한예슬의 태도는 소극적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한예슬이 원하는 드라마 제작여건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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