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하락…버냉키 부양책 언급 없어 실망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09 13: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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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뉴욕 증시는 8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추가 통화 완화책을 시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새로운 조치는 공개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19.05포인트(1.04%) 하락한 1만1295.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은 19.80포인트(0.78%) 하락한 2529.14,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2.72포인트(1.06%) 하락한 1185.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버냉키 의장과 저녁에 있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전부터 주가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있은뒤 주가는 낙폭을 키우면서 하락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필요한 경우에 미국 경제를 부양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준은 다음 FOMC회의에서 활용 가능한 경기 부양책을 고려할 것"이며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이러한 부양책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추가 부양책을 실제로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시사하지 않으면서 이날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예전보다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캐피털의 한 주식 트레이더는 "버냉키의 입에서 주가의 상승을 지지할 만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주가가 계속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설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어떤 논의를 하게 될지 가늠하는 자리로 해석됐다. 세계 경기 성장의 전망이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버냉키 의장이 부양 가능성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실제로 FOMC에서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됐다.

월가의 한 투자자는 "투자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책 방향에 대한 소식을 원하고 있다"며 "이날 버냉키 의장은 새로운 소식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그것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날 저녁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3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전망치도 3%에서 0.4%로 낮췄다.

장전에 발표된 지표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3일 마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41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1만1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무역적자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전달의 516억 달러보다 13.1% 감소한 44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마켓워치 전문가들은 51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예상했었다.

이날 증시에서 금융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는 2.5% 하락,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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