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국은행이 8일 또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3.2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격월로 인상되며 2008년 12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연 3.0%로 올라선 후 지난 6월 연 3.25%로 인상됐다가 이후 계속 동결상태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소비자물가지수가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 2008년 8월 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상황이라 한은 금통위의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또 한은 본연의 기능인 물가안정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준금리는 2009년 2월에는 사상최저치인 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두 차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정상화’ 기조를 밝히며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금리인상 카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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