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안철수 충격’의 파편을 맞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59)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루종일 안철수 현상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병 걸리셨어요”라며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현상을 묻는 질문에 “이번 상황을 계기로 해서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현상을 옹호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자기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현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오후에 인천 남동구 인천고용센터를 방문했다. 정기국회 시작 후 정책 행보와 민생현장 행보의 보폭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구직자와 가진 ‘취업성공 간담회’에서 “복지 방향이 자립·자활을 지원하고 이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정책도 연구하고 있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도 좀 더 정교하고 실제 도움이 되도록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평소의 복지론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탈수급자의 경우 직업을 얻고 싶은데 수급에서 벗어나면 기존에 받던 혜택이 다 없어지는 게 두렵다고 한다”며 “탈수급자가 그 상황에서 벗어났을 때 그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앞섰다’는 취재진의 질의가 나오자 “병 걸리셨어요. 여기서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죠”라며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 측근들은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는 안 원장을 “거품”이라며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이한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중도랑 우파에도 지지세력이 있는데 그들이 태도를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았다”며 “안 원장이 좌파하고 손잡으면 스토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일시적인 연예인 인기와 같은 것으로 실제로 정치권에 와서 검증을 거치면 거품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갑자기 다른 행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박 전 대표도 지금 위기라는 것을 잘 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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