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예리하고 거침없는 질문으로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가려움을 시원하게 해결했던 '국민 MC' 강호동이 탈세 혐의로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국세청은 강호동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그에게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강호동 측은 5일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을 부과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충실히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친근하고 솔직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강호동은 현재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스타킹', '강심장', KBS '해피선데이-1박2일' 등 지상파 방송 3사에서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도맡고 있다. 강호동 특유의 서민적인 매력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강호동은 연예인 가운데 톱클래스 수준의 수입을 자랑한다.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회당 출연료는 1000만원 정도 된다. 고정 수입이 한 달 간 4~5000만원에 달하며 여기에 광고와 행사비 까지 더하면 그가 일년 동안 벌어들이는 금액이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강호동이기 때문에 이번 탈세 의혹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강호동은 재빠르게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좋지 않은 일로 팬 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낳게 된 점, 먼저 사과 드린다"며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수억 원 대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5개월 여 기간 동안 변호사와 세무사를 통해 법적 절차를 지키면서 국세청의 절차와 조사에 충실히 따르면서 조사에 응했고 변호사와 세무사는 필요 경비를 인정해달라는 점 등 몇몇 항목에 대해 국세청에 반론을 제기했지만 신고 내역 중 세금이 과소 납부 됐다는 문제로 추징금을 부과 받게 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언론 보도로 알려진 추징금 액수는 수십억대가 아닌 수억원이며, 앞으로 강호동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 절차에 따라 성실히 국민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의 발빠른 조치에도 온라인에는 강호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 받고 세금 꼬박 내는 국민들은 뭐냐", "탈세도 범죄다.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강호동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연예인들로 확대 조사해라"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호동이 10여년 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분위기다.
최근 심형래 감독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영구 아트무비'와 관련해 임금 체불 문제로 노동청의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도박설 등 수많은 루머가 퍼지면서 팬들의 충격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심형래 감독이 많은 영화는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한국영화가 세계에서 선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람했던 터라 이 같은 사건이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탈세에 임금체불. TV 속에서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였던 연예인들이 기본적인 부분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중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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