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60)가 2일 박근혜 전 대표(59)의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외교안보 분야 기고문에 대해 “대학교수가 써줬다더라”며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대표는 충남 천안 ‘지식경제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전술핵 도입을 주장한 것을 박 전 대표는 반대했다는데 글 써줬다는 친구, 내가 잘 아는 교수인데 그 친구에게 항의해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대표는 “평상시 안보 문제에 대해 우리말로 발표도 하고 토론회도 하면 좋은데 그런 거 안 하다 갑자기 영어저널에 내니 어떻게…”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도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것은 한가한 말”이라며 공격했다.
정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도 출연해 “지금부터 무슨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으면 본인에게 안 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며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전날 연찬회 자리에서 나경원 최고위원(49)을 향해 “왜 현 대표(홍준표)와 전 대표(박근혜)가 한 사람(나경원 최고위원)을 괴롭히느냐”며 “홍 대표랑 좀 붙어. 정면대응해”라고 말했다.
대필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글을 써줬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사실이 아님을 뒤늦게라도 알았다면 책임 있는 정치인답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상식 이하의 인신공격으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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