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겉으로 참고있지만...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01 1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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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 연일 견제성 발언에 무대응으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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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탤런트 정치인, 제2의 오세훈은 안 된다"고 말한 데 이어 홍 대표의 최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도 31일 "나경원 최고위원이 (이번 선거에 나서면) 제2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연계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홍 대표 측이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있는 나 최고위원을 서울시장 후보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나 최고위원은 현재의 당 지도부 인사 중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적극 지지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그런 나 최고위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이번 선거가 다시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으로 치러져 승부를 자신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로 친박계 의원들과 소장파 그룹에서 이런 입장을 펴고 있는데, 홍 대표가 이를 앞장서 제기하고 있는 양상이다.

홍 대표와 나 최고위원의 개인적인 관계를 놓고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취임 후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국민경선 도입을 주장해온 나 최고위원과 전략공천 비율 등을 놓고 충돌을 빚어왔다. 차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두 사람 간에 미묘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홍 대표 측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나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거물급 후보에 맞서기엔 아직 경륜이나 무게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눈치이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나 최고위원의 측근은 "야권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부 영입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나 최고위원은 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내의 흐름이 잡혀가는 과정을 일단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나 최고위원 측은 결국 당 내부의 일부 인사 의견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여론에 따라 후보가 정해지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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